유머탑

  1. 유머탑

기타 심심해서 써보는 철학 관련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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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3cs47h2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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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회
작성일
17-04-0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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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을 보면 철학 쪽에 관심있는 분들을 보곤 합니다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길고 긴 철학과 학생 생활을 겪으며 이것저것 읽고 듣고 주워들은 것들을 살짝 정보차원에서 정리해봤습니다


1. 철학 입문 단계
: 입문 단계에선 그냥 편하게 관심가는 것 읽고 즐기는 게 제일 좋지 않나 싶습니다. 전 어렸을 적에 '소피의 세계'라는 책을 아버지의 강요(?)로 읽었는데 너무 심하게 재미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개인적으로 철학에 가장 흥미를 느끼기 쉬운 경우는 특정 소재에 관한 논변을 접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플라톤의 대화록들을 추천합니다. 읽기도 쉽고, 논변도 상대적으로 간단하고 또 두고두고 쓰이는 논변들인데다가, 사실상 서양철학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플라톤의 저서들이니 읽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전 고대철학에서 B를 받은 뒤엔 고대철학과는 거리를 두고 살아서 전문가는 아니지만, 읽어봤던 것들 중에 추천드릴 만한 대화록은 '소크라테스의 변명', '국가론(republic)', '향연', 그리고 '필레보스(Philebus)', '크리토'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근데 크리토 빼곤 제가 그나마 깊게(?) 읽어본 대화록이라 추천드리는 것일 뿐 다른 대화록에도 재밌는 게 많을 겁니다.


2. 철학의 초입 단계
: 초입 단계에선 이런 저런 걸 들어봤고 철학에 관심이 좀 더 많이 생긴 정도를 염두에 두고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우선 언제나 그렇듯이 본인이 그냥 관심가는 걸 읽기를 추천합니다. 재미의 측면에서 보자면 철학을 취미로 생각하고 눈에 보이는 걸 그때그때 읽는 게 가장 지적인 만족(?)을 주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냥 눈에 보이는 걸 읽고 궁금하면 찾아보고 주변 사람한테 물어보고 등등의 방법론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 하지만 이제는 약간 분야별 입문서를 읽어도 될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어로 번역된 책들 중에는 다양한 책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접근 방법이 약간은 차이가 납니다.

2.1 철학사
: 말 그대로 철학사를 탐독하면서 기초를 쌓는 방법입니다. 꽤 많은 철학사 서적들이 있는데 쉬운 걸로는 앤서니 캐니의 '서양 철학사'를 추천드립니다. 1권이 출판됐을 때 추천받고 읽었었는데 간단(?)하면서 재밌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버트란트 러셀이 쓴 '철학의 문제들'은 약간 난이도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지만 시대별 정리가 아니라 소재별 정리라서 좀 더 재미지게 읽을 수 있습니다.

2.2 분야별 입문서
: 각 철학의 분야별로 입문서 개념인 책들이 있습니다. 다들 아실 만한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윤리학과 정치철학의 입문서로 좋지 않나싶습니다. 고대철학은 다 묶어서 앤서니 케니 1권인가에 있습니다. 조나단 반즈의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도 추천드립니다. 짧고 재밌었던 기억이 납니다.

2.3 영어자료
: 위키피디아 추천드립니다. 책을 읽다가 '도대체 이게 뭔지 모르겠다!' 싶을 때 읽으면 간단하게 정리 잘 돼있습니다.


3. 철학도가 됐다!
: 축하드립니다. 안타깝게도 철학에 진지하게 관심을 갖게 되셨군요. 이제 나이가 들면서 주변 사람들이 자기보다 좋은 직업을 갖는 걸 보고, 나보다 돈을 많이 버는 걸 보고, 나보다 결혼도 일찍하는 걸 보게 되실 차례입니다..ㅠㅠ
: 철학도가 됐으면 교수님이 계실테니 교수님한테 물어보는 게 빠릅니다. 책 추천이든, 논문추천이든 뭐든. 대학원생하고 친하면 그 사람들한테 물어봐도 괜찮습니다. 그래도 교수님하고 가까이 지내는 건 언제나 득이 됩니다. 여러분이 혹시라도 철학을 직업으로 삼게 되면 추천서라는 것에 목을 맬 수밖에 없게 될테니까요. 오피스 아워에 무조건 방문에서 아무거나 물어보세요.

3.1 철학사
: 코플스턴의 철학사는 양과 질이 뛰어납니다. 대륙 철학 전공자들은 철학사에 목을 매기 때문에 고딩이나 공시생, 고시생들 회독하듯이 계속 이 책을 반복해서 보는 걸 볼 수 있습니다.

3.2 논리학
: 언어철학을 위시한 분석철학 전공자들은 논리학에 목을 맵니다. 벤슨 메이츠의 '기호 논리학'은 꼼꼼히 읽고 공부할 만하지 않나 싶습니다..만 전 논리학을 잘 모릅니다.

3.3 분야별 중급 입문서
: 정치철학은 킴리카 교수의 '현대 정치 철학의 이해'를 추천드립니다. 정치철학의 신동으로 불리는 킴리카 교수가 20대 때 펴낸 책입니다. 정말 정리가 깔끔하게 잘 돼있습니다. 20세기 책이라는 것 빼곤 입문서로선 단점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 죄송합니다 제가 더 아는 입문서가 없네요..-ㅁ-;

3.4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
 주소: plato.stanford.edu
: 영어가 괜찮으시다면 여기만한 입문자료가 없습니다. 전 지금까지도 새로운 세부 분야 공부 시작할 땐 여기부터 시작합니다.


4. 철학과 대학원생이 됐다!
: 저만큼 혹은 저보다 잘 아시겠죠.

4.1 대학원
: 대학원생분들은 다들 아실거라 생각하지만, 영어권 대학들의 순위를 매기는 곳이 있습니다. www.philosophicalgourmet.com 이 주소입니다. 사실상 영어권 철학계에선 가장 권위있는 랭킹입니다. 비판도 많지만 어쩔 수 없이 모든 철학과가 목을 매지 않나 싶습니다.


5. 코멘트
: 적고 보니까 별 내용이 없네요. 영어를 할 줄 아시면 스탠포드 백과사전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전문가들이 쓴 백과사전이라 내용이 간단해도 정확하기 때문에 사실 다른 입문서들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전 어쩌다보니 외국 나와서 고생 중인데 메타 윤리학, 정치철학이 주된 분야입니다. 이것저것 오래 공부했는데 결국 밥벌이의 압박 때문에 그나마 철학 쪽에서 인기분야라는 정치철학으로 귀결되더군요..-ㅁ-; 혹시라도 이쪽으로 궁금하신 게 있으시면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선 대답해드리려 노력하겠습니다 (_ _).




심심해서 써보는 철학 관련 정보 적이 당신을 겁주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관찰하면 적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할 수 있다. 친구라는 말보다 아름다운것은 없습니다. 우정보다 소중한것도 없습니다. 행복이란 삶의 의미이자 목적이요, 인간 존재의 총체적 목표이자 끝이다.